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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디에도 갈수 없는 배

갈 곳을 못 정하고 무작정 이곳에 와 있습니다.
썰물이라 배편을 구하지 못하고 밀물이 될 때까지 이곳에 머물 수밖에 없네요. 이러다 이곳에 남게 되는 게 아닌가? 살짝 걱정도 됩니다.
물론 남지는 않으려고 생각 중입니다. 남지는 말아야 줘.
제가 뱃사람이 될 수는 없으니까요.

전 도시에 태어나 도시에서 자란 도시 촌놈입니다.
도시 촌놈이 이곳에 적응하려면 참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죠,
이곳에서 배편을 기다리며 술 한잔 하지만 마음 한곳에는 저~ 너머 있는 육지에 가고 있답니다.

하지만 이곳은 썰물이군요.
언제 밀물이 들어 올까요. 밀물이 들어온다고 굳게 믿어보지만, 시간은 계속 흘러가는군요.
시간은 계속 흘러가는군요. 시간은 계속 흘러가는군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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